“솔직히 키움이 제발 데려갔으면 좋겠다.”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현 타격 강사 강정호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응원이 아니다. 직접 지도를 해본 선수에 대한 확신, 그리고 팀 컬러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담긴 발언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끝내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방출된 공민규. 그의 다음 선택지가 왜 키움 히어로즈여야 하는지, 지금부터 짚어본다.
삼성이 놓친 ‘장타 재능’, 숫자가 말해주지 못한 가능성
공민규는 2018년 삼성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우투좌타 내야수라는 희소성, 그리고 데뷔 초반부터 보인 장타력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였다. 2019년 첫 시즌에서 홈런 3개를 기록하며 “키워볼 만한 슬러거”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매끄럽지 않았다.
• 2022년: 15경기 타율 0.158
• 2023년: 22경기 타율 0.194
• 2024년: 14타수 1안타, 홈런 1개
기회는 제한적이었고, 결과는 냉정했다. 결국 올 시즌 1군 등록조차 한 번 없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숫자만 보면 방출이 이해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정호의 평가는 달랐다.
강정호의 확신 “풀타임이면 홈런 20개”
공민규는 지난해 겨울 사비로 강정호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다. 타이밍, 스윙 메커니즘, 그리고 실수 인지 능력까지. 강정호는 “타이밍 잡는 법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무엇보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이 발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풀타임만 주면 홈런 20개는 무조건 칠 수 있다.”
지도자 입장에서 쉽게 던질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여러 유형의 타자를 지도해온 강정호가 이 정도로 확신을 보였다는 점은, 공민규의 ‘툴’이 아직 살아 있다는 방증이다.
왜 하필 키움인가? 팀 컬러가 답이다
강정호가 콕 집은 팀은 **키움 히어로즈**다. 이유는 명확하다. 키움은 리그에서 가장 ‘선수 키우는 데’ 익숙한 팀이다. 즉시 전력보다는 잠재력, 화려한 이름값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중시한다.
현재 키움 타선은 분명한 약점이 있다. 한 방을 책임질 내야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 송성문의 포스팅 이슈로 내야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 뎁스 강화 차원에서라도 공민규 같은 유형은 충분히 ‘긁어볼 카드’다.
공민규에게 키움은 마지막이 아닌 ‘새 출발’
공민규는 아직 26세다. 야수로서 전성기에 막 진입할 나이다. 삼성에서는 기회가 부족했지만, 키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경쟁은 치열하되, 가능성을 본다면 과감하게 기회를 주는 팀. 실패해도 다시 한 번 두드릴 수 있는 환경이 있다.
강정호의 말처럼, 재능이 그대로 묻히기엔 아까운 선수다.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키움이 공민규를 선택한다면, 이는 단순한 영입이 아니라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다.
결론: 방출은 끝이 아니다
프로야구에서 방출은 종착역이 아니다. 오히려 환경이 바뀌며 커리어가 반전되는 사례는 숱하게 많다. 공민규 역시 그 갈림길에 서 있다. 강정호의 확신, 키움의 팀 컬러,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장타 재능.
이 조합이 현실이 된다면, “왜 삼성이 안 썼는지 이해 안 된다”는 말이 몇 년 뒤에는 결과로 증명될지도 모른다. 이제 공은 키움의 선택에 달려 있다.